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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초보 인생 이야기

인생초보 한걸음 떼다

by 자유를 꿈꾸는 마리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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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은 한번뿐이라 했는데, 그래서 경험도 없이 다 처음 맞이하는 상황뿐이다. 그럼에도 빛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처음이라고 계속 넘어지는 그녀가 있다. 누구나 처음인데 유독 그녀만 왜 자꾸 넘어지고 다치는지 안타깝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 스스로 자꾸 만드는 덫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능력은 없지만 그럼에도 꿈을 꾸어보라 하기에 그냥 한 번 꾸어본다. 별것 아니다. 누구나 초보이고 누구나 서툴다. 다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릴 적 기억은 그냥 드문드문하다. 아마도 머리가 나쁜 탓일까?

 

기억(1)

군산의 어느 철길 옆 주택가였다.
방 하나 주방하나 있는 집이었나 보다.
오늘은 엄마가 집을 비우셨다
친구들과 집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쳤다.
고무줄을 묶느라 묶어놓았던 쌀통이 엎어진듯
큰일이다
없는 살림에 큰 사고를 쳤다.
많이 혼났으리라... 어쩌면 머리채를 잡혔을지도
그때는 그랬다.
체벌을 많이 하는 부모는 아니었지만, 머리채를 잡혔던 기억이 있다.

 

 

기억(2)

국민학교 1학년, 받아쓰기를 했던 것 같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녀 본적이 없고, 한글조차도 국민학교 1학년이 되어 배우기 시작한 것 같다.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고 아마도 짝궁과 바꾸어서 채점을 하거나 각자 채점을 하고 선생님께 제출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날 친구의 받아쓰기 틀린 부분을 눈감아 주었던 것 같다. 대신 그 대가로 50원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 50원을 준 친구도, 그걸 받은 친구도. 그리고 그 50원으로 하교길에 군것질을 했다. 이 기억이 지금까지도 계속 남아 있는 걸 보면,  철없고 순진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두근반세근반 하면서도  부끄러움과 챙피함이 있었던 것 같다. 참 사람은 속세적이고 가식적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런 부끄러운 기억은 없는 걸 보면 아마 그런행동은 단 한번 뿐이었던 것 같다.

 

 

기억(3)

단짝인 여자 친구가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우리는 그 친구네 집에 가서 같이 숙제를 끝내놓고 종이인형 놀이를 했다. 종이인형이란 말 그대로 종이로 그려진 인형과 옷, 그리고 악세사리 등이 있다 이를 가위로 잘라서 입히고 꾸미면서 상황을 만들어 노는 것이다. 요즘 시대로 생각해 보면 정말 라떼이야기 이다. 그 친구네 집은 반듯한 양옥 주택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 집에서 먹었던 수재 포도쨈을 바른 식빵은 정말 세상에 없던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먹을거리가 흔하게 있고, 또 먹고 싶은것이 있으면 찾아가 먹고 배달시켜 먹고, 맛집을 찾아 다니는 시대였지만, 내가 초등학교 때는 그 수재포도쨈을 바른 빵은 그 친구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그런 간식 같은 것이었다. 그 때 기억으로 포도쨈이 종종 그립긴 하지만, 그때의 그 수제포도쨈을 맛보기란 쉽지가 않다.

 

 

기억(4)

국민학교 4,5학년 인가?  경기도 신천리 산아래 비탈진 동네의 꼭대리 주택에 셋방에 살았다. 방1개와 주방이 딸린 집에. 그리고 석유를 쓰는 곤로가 있었던 것 같다. 집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다며 국자에다가 설탕과 소다를 잔뜩 넣어서 만들어 먹었다. 달고나는 만들어서 납작하게 찍지 않고 잘 달여서 부풀어 오르면  살짝 못생긴 빵과 같은 형태 모양으로 겉은 바싹하고 안은 말라당한 빵같은 느낌으로 정말 맛있다. 그리고 달고나도 맛있지만, 하얀고 네모난 건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녹여 먹으면 달고나 보다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날도 어른들 없는 집에서 아이들이 곤로를 켜고 달고나를 만들다 국자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혼났는지 안 혼났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참 의외로 없는 호기심이 있는 아이였다

 

 

엄청 명랑 발랄한 아이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늘 밖에서 아이들과 놀았다. 주택가의 모래가 가득한 놀이터에서 얼음땡을 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 80년대 아주 먼 어릴적 이야기가 아님에도 요즘 시대와는 참 많이 먼 옛날 이야기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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