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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초보 인생 이야기

결핍이 만들어 낸 20대 꼬맹이의 선택

by 자유를 꿈꾸는 마리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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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많고 욕심도 많고, 그리고 자신감이 가득찬 20대 였다. 예쁘게 생긴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키가 크고 날씬하고 성숙해 보이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러나 아담한 비율이 나쁘지 않았고 무난하게 호감가는 얼굴이었고 누구를 만나도 자신감이 있는 시절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낭만을 꿈꾸고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깔 웃던 시절이었다. 혼자만의 공상과 상상으로 이성을 꿈꾸고 사랑하던 시절이다. 나는 좀 다르고 나는 좀 특별하지는 않지만 꼭 성공하리라, 행복한 삶을 만들고 꾸미리라는 의심을 단 한번도 하지 않은채, 나만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되어 보내던 시절이다.

 

누군가와 척을 지고, 누군가와 벽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나와는 결이 달라도 잠깐의 인연이 있었던 친구들을 다 포용하고 참 좋아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약속의 연속이었고, 20대의 그녀는 한달 내내 친구들과 돌아가며 만남을 약속하며 바쁘게 지냈다. 

 

그냥 세상이 자신만만했던 그러나 마음속에는 늘 낭만과 사랑을 꿈꾸던 20살 어린 친구는 어느날,낭만이 있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하지만 그 괴팍함에  선함과 다정함을 가진  B형 남자 같은 사람에게 끌리고 만다.(실제로는 전형적인 A형이다. 다정하지만 소심한 남자.그리고 착하지만 자격지심이 있는 남자)

 

20대의 어린친구를 꼬맹이라고 불러주던 사람이었다.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인연에 아파하던 시간들을 보내고 몇 년 여의 탐색 아닌 탐색전 끝에 만나게 된 사람.

그러나 그때부터 행복이었던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냥 무한 우주 같은 사람이 될 것 같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나와는 결이 다르기에 내가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가 달라지고, 그 사람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와 상상으로 만들어 갔던 시간들이다. 사랑을 받는 다는 생각에 보수적이고 짱짱한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부추를 신으면서 멋을 내었던 20대 였다.

 

이제사 깨닫는다. 스스로의 결핍이 결핍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

 

그러나 지금 평탄하지 못한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본  20대 그녀의 모습은 스스로의 결핍에서 나온 결핍으로의 이끌림이었다. 부모님의 믿음으로 자라온 그녀가 스스로의 자만심으로 나와는 다른 그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만심과 욕심,이성적으로 잘못되고 불편하게 보이는 행동들에 대해서  이성적인 판단 조차도 그르친채 감정적으로 옹호하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안타까운 20대의 모습이다. 

 

가끔은 자유분방하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친구였는데,누군가의 연인이 되면서,같이 손을 잡고 세상밖으로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폐쇄되고 숨겨진 세상으로, 그의 은식처가 되어 이끌려 가버렸다. 그렇게

본인의 의지라고 했지만, 의지가 아닌 그냥 이끌림으로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만들어진 말도 안되는 선택들로

꼬맹이의 20대는 그렇게 추억으로 남겨진 것이 아니고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그때는 참 좋았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돌아가지 말아야 할 시절이었다.

 

누군가를 거절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두렵던 시절이었다. 부모가 있고 가족이 있었음에도 의지 하지 못하고 외로워 했던 시간들이었다. 하늘을 뚫을 것 같은 자존심을 가진듯 행동했지만,자존감도 없는 어리석은 결핍의 선택이 꼬맹이의 20대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지금, 그 20대 꼬맹이를 담담히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그 상실의 시간을 잘 건너왔다는 것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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