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도로변 길가의 쪽방같은 집이었다, 1층으로 연결이 되는 곳에 화장실이 있었고, 한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주방이 나오고 그리고 방이 2개인 집이다. 아마도 전세나 월세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형제가 3명인데도, 방 하나를 나 혼자 사용했던 것 같다. 동생들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걸보면....
아무튼 그곳에서 세계명작전집과 한국의 위인전집이 있었다. 여유있는 형편이 아닌지라 이 책들이 어디에서 나온것인지는 모르겠다. 헌책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한다. 그때는 책을 읽는 것이 참 좋았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책을 3-4번은 읽었던 기억이 있고, 읽을때마다 새로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참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 서점주인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것 같은 모습은 중학교때 까지는 이어졌다 한때는 홈즈시리즈를 좋아해서 앏은 홈즈 탐정시리즈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그러나 문학소녀를 꿈꾼다고 하기에는 편식적인 도서 습관이 있었고, 그냥 그저 내 취향에 맞는 책들 위주로 골라 보면서 감상에 빠졌다. 어쩌면 이런 감성으로 막연히 감성적이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 끌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마음 아픈 과거 이야기 이다.
아무튼 잠깐 그런 꿈이 있었다. 멋진 글을 쓰는 사람... 내가 쓰고 싶다는 생각은 못해 보았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또한 뭔가를 쓸 만큼의 경험치나 깊은 통찰력이 없었다. 그냥 누군가의 감성적인 소설이나 시가 좋았고, 막연한 나를 그저 뭔가 있는 사람처럼 허세를 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 30여년이 흐른 지금, 그저 참 평범하게 살 줄 알았던 그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는 나름대로 영화같이 굴곡있는 여정을 지나오게 되면서, 욕심을 부려본다.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와 같다는....
그래서 그 어릴적 품었던 막연한 동경과 같은 꿈을 쉽게 접근해서 만들어 낼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그 힘든 여정길을 걸을면서 아직도 높은 동경을 실현할 것 같다는 막연한 자만심이 남아 있나 보다. 내안에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감사한 건 훌륭한 글 솜씨는 아니더라도, 일을 하면서 보고를 하고 리포트를 쓰는 것이 엄청 어렵지는 않았다. 창의적이지는 않았지만, 논리적인 글쓰기를 해서 리포트를 쓰고 메일로 보고를 하려고 한 걸 보면, 책읽기가 아주 무의미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딱 그렇게 오늘을 지나가면서 한 소절 남길 수 있는 것에 감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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