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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초보 인생 이야기

그녀는 슈퍼우먼 컴플렉스?

by 자유를 꿈꾸는 마리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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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가 그랬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감자, 고구마를 먹었다. 남의 집 하인생활을 했다. 그시절 도대체 무슨 티비에서 나오는 일을 말씀을 하시니, 참 언제적 얘기야 하고 무시하듯 넘겼다.그러나 지금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생활수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지금 그녀의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다. 도대체 어느 시대 얘기야? 라고.

 

 

초보인생을 사는 그녀는...

어릴 적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이었지만, 집에 세계명작동화와 한국의 위인전, 세계위인전 전집이 있었다. 지금은 넘쳐나는 책들도 서로 나눠도 주고, 중고책도  사보고 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중고책을 사거나 하지 않았고 새 책을 전집으로 사야 했고 , 집에 있는 책들도 새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기도 어느 시 초등학교 바로 옆 도로변에 붙은 방2개 주방1칸이 경우 있는 다가구 비슷한 집이다.  도로변 바로 옆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화장실이 따로 있었고,  밖에서 오픈이 된 반계단을 올라가면 열리는 문이 집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바로 주방이 열리는 문이다. 조그만 방 한칸에 않아서 위인전, 세계명작동화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서점 주인을 막연히 꿈꾸었다. 그냥 책을 많이 읽으니까 좋겠다 하면서 말이다.

그때 신사임당 위인적을 읽으면서 응, 그래 나는 현모양처가 좋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여자라는 입장에서 신사임당 위인이 참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겁도 많고 호기심도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멍청하지는 않았고 욕심은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겉으로는 내색을 잘 하지 않는 분들이지만,  초등학교 방학 숙제를 도와 주셨던 아빠, 집에서 도넛을 구어주고 카스테라를 구워주던 엄마, 이런 작은 것들 만으로도 부모님의 세심을 정을 느꼈고, 그냥 막연히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들어가서 한글을 배우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ABC를 처음 배우면서, 언제나 늘 외부의 자극으로 부터 하나씩 배우가고 인식하던 조금은 둔한 아이, 그러나 학교에서 늘 선생님에게는 이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누가 뭘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 기본 머리로 열심히 하니까 선생님들이 인정해 주고 예뻐해 주셨다. 아마도 그래서 학교생활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성장을 하면서 나를 만들어 나갔다.

 

 

지금, 나는 꿈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꿈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을때 딱 생각나는 것이 현모양처 이다. 현모양처가 꿈이라니?  욕심은 있으나 소심하고 겉으로는 의지가 강해 보이나, 실제로는 유약한 사람으로 막연히 좋은 가정과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막연한 마음이 내 스스로 슈퍼우먼 컴플렉스를 가지게 만든 건 아닐까 한다.

 

 

슈퍼우먼 증후군란 엘리트를 지향하는 직업여성으로 사회인, 아내, 엄마, 이웃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내려고 모든것을 다 떠맡는 것을 당연히 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 허탈감  그리고 화병등으로 누적된 감정들이 질병이라는 증상으로 발현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주변에 누구 하나 나를 끌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스스로 잘 해 나갔고 자신감이 있었다. 어디서나 인정받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상황에 부딪쳐도 스스로 헤쳐나가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 대학을 들어갔고 사회인이 되었고 결혼을 했고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또한 결혼과 동시에  시 부모님과 같이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대단하다 하지만, 나는 그냥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건 형편상, 그리고 당연히 그냥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히 잘 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생활에 그냥 이렇게 만들어 가는 거야, 나는 여기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해야지, 나는 힘든 것 없어 라는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그림들은 나의 잘못된 허상이었다는 생각이 지금에야 든다. 아마도 감당 할수 있는 의지와 마음이 미약함에도 슈퍼우먼 이라는 이상을 가지고 하나씩 만들어간 허상.

아주 예쁘지도 못 생기지도 않은 나,  연애결혼이라는 이상속에  분명 잘못되었다 했지만, 그냥 이끌려서 시작된 결혼식 조차도 가짜주례와 가짜 사회자로 시작했다. 그냥 그랬다. 그때는 나도 그도 변변히 세울 수 없는 사람이 없다 보니 괜찮다고 그렇게  나의 이상만으로 시작이 되었다.

불안한 출발 이었지만, 믿음이 있었다. 혼자만의 이상을 꿈꾸었지만 정작 나 자신을 그리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무조건 내 말이 맞았다. 왜 나는 한번 도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믿음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나는 현모양처를 꿈꾸는 슈퍼우먼이기를 자처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늘 올바랐고 정확했다고 혼자만의 우물에 빠져 그저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따뜻한 가정이었다. 나는 괜찮았으니까, 나는 내가 다 수용했으니까. 왜 나는 슈퍼우먼이니까.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맞벌이 부부.어여쁜 딸. 그래도 자상한 남편. 재테크로 하나씩 만들어 가던 시절

 

이때는 몰랐다. 스스로를 슈퍼우먼 컴플렉스로 똘똘 말아서 버티고 산 삶이 싱그러운 20대와 30대를 인생에서 힘든 고통의 시간으로 지나간  안타까움에 그녀가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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