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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초보 인생 이야기

나는 어떤아이, 어떤 사람인가? 가끔 궁금해진다.

by 자유를 꿈꾸는 마리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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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아이였을까?  혹시 나를 기억하는 어릴적 친구가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지금 나를 아는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만난 언니, 동생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그들과 언제 만나도 편하고 불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긴 하다. 그럼에도  실제로 나는 관계에서 정말 얼마나 솔직한 사람일까? 나는 정말 친숙한 사람인가?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우리집은 그냥 그런 가난한 그런 집이었다. 주택의 단칸 셋방을 살았고, 고등학교 때 방이 2개인 집에 살았을때 그렇데 좋았다. 부모님은 감정을 드러내는 분들이 아니라서, 우리집은 그냥 그렇게 조용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먹고 살기에 바빴고, 나는 친구들에게 집중했고 나만의 몽상에 살았지 않았나 한다. 그럼에도 가족을 찾고 챙기는 건 부모님의 정을 느껴서 인가 보다.

 

엄마가 사오는 과일은 늘 작고 상처투성이 과일이었고 과일은 원래 그런 것을 사먹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 어릴때는 과일은 비싼 먹거리 였다. 그래서 였는지 엄마는 집에서 카스테라를 찜기에서 만들어 주었고, 반죽을 해서  동그란 도너츠를 튀겨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고급진 간식이다. 핸드메이드 인 거다. 엄마가 사랑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참 정이 많은 사람인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또한 아빠는 자식들에게는 참 다정한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때 학교 붓글씨 숙제를 아빠가 대신해 준 기억이 있다. 아마도 우수상을 받았던 것 같다. 머리가 나빠서인지 많은 기억은 아니지만 소통을 많이 하는 부모님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다 착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 걸 보면 이런 기억들과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서 그냥 그대로 배우고 정을 느껴서 이리라.

 

그래서인지 나는 유독 혼자 잘난척을 많이 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김치를 잘 먹지 않고 편식을 하는 새침떼기 같은 아이,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늘 단짝 친구가 있었다. 그 시절에도 왕따가 있었나?  잘 모르겠다. 왕따니 뭐니 할 만큼의 성숙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조금은 무신경한 부모님이었지만, 혼자 알아서 학교 공부를 따라갔다. 그랬더니 선생님들이 예뻐라 해주더라... 그래서 이렇게 인정받는 구나를 느낀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하긴했다. 그러나 딱 그정도만 열심히 한 건 아닌가 한다. 지금 엄청 성공한 건 아니니까...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열심히 살았고, 혼자 알아서 잘 하는 착한 아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6학년때 혼자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심부름도 했었고, 세탁소를 하는 부모님을 도와  양복바지의 단을 뜨기도 했고, 다리미질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참 부모님도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한다. 온전히 믿어주었기에 혼자 알아서 열심히 했지만, 그렇게 자식을 온전히 믿어주기가 어려운 것임을 지금 내가 부모가 되어 느낀다. 물론 우리 어릴때는 우리 부모님들은 먹고 살기에도 바빴다고 했고, 우리 또래 친구들 역시 다 그렇게 컸다고 공감하는 부분이긴 하다.

 

나는 그냥 늘 모든일에 열심히 하고 고민하고 결정했기에 나는 참 바른 사람이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살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평범한 삶과 단절을 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이상과 가까운 독립적이고 건강하고 바른 사람인가? 라는 의문을 해본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안되는 능력치로 스스로를 너무나 높은 이상에 빗대어 높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현실에 만족하고 열심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면 된다고 자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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